
어쩌다보니 기회가 생겨서 반추천, 반자의로 마라톤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.
5km로 있고, 10km로도 있어서 좀 덜 두려웠어요.
일반적으로 1km 가는데 10분정도 걸린다고 하는데
30분 / 50분 / 1시간 30분 러닝이 다양하게 있더군요.
넉넉하게50분짜리를 신청했지만...
이왕 하는거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.
헬스장 런닝머신에서 한동안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체크했더니
5km를 뛰는데 38분이라는 시간이 걸리더군요.
물론 심폐지구력이 좀 많이 부족해서 얼굴은 홍당무처럼 변하고
헥헥 거리며 땀을 비오듯 쏟아내고 뛰고난직후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서
20분동안 러닝머신위에 쭈구리고 앉아서 꼼짝하지도 못했습니다.

어떤식으로 훈련을 하면 좋을지 ai한테 부탁을 하기도 했어요.
뛰는게 더 좋은지 각도를 올려서 빨리 걷기가 효율적인지 모르겠어서요.
이리저리 훈련해서 다음번에 헬스장에서 마지막 연습기록 37분이 나왔어요.

연습은 여기까지 그리고 대망의 2026 하루야채 하루런 마라톤.

마라톤이라고 하면 큰 마음 먹고 해야할것 같고, 잘 뛰어야 할 것 같고,
마른 근육질 선수처럼 민첩하고 지구력이 높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죠?
생각보다 그러지는 않더군요. 그냥 평범한 사람들도 할 수 있습니다!
심지어 유모차 밀고 참여하는 아버지? 도 계시더라고요. 멋졌습니다!
개 유모차 여성분도 있었어요. 최고예요!


각각의 제공된 컬러 옷을 입고 (그외의 옷을 입고 뛰어도 무관합니다. 시상식때만 제약이 있음)
한번의 많은 사람이 뛰면 다칠 수 있으니 시간을 두고 차례차례 출발을 합니다.
배 번호의 칩이 있어서 출발점과 도착점에 도착하면 시간이 자동으로 체크됩니다.
그리고 뛴 후기를 적자면....
마라톤과 헬스장에서 뛰는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.
러닝머신 장점: 자신이 원하는 속도,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/ 시간,속도를 확실하게 확인가능하다.
러닝머신 단점: 덥다 / 지루하다
마라톤 장점: 주변 환경이 계속 바뀌니 심심하지가 않다 / 시원한 바람 /
주변에서 다들 함께 뛰니 멈출 수가 없다..! 괜히 계속 뛰게 된다.
마라톤 단점: 원할때 물을 마실 수 없다 / 흙먼지 / 자신의 페이스를 놓칠 수 있다.
개인적으로 목 마르니까 출발전에 물 잔뜩 마시기만 하면 러닝머신에서 뛰는것보다
마라톤이 훨씬 더 좋습니다! 모두와 함께 뛰다보니 3분이나 단축했어요.

5km는 처음에 기록칩 안 주신다고 했었는데- 기록칩을 주고 메달에 새겨주기까지 하니
처음으로 메달을 손에 쥐자 심장이 너무나 두근거리고 기분이 좋더라고요!!!!!!!
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지만, 참가한 모든자들의 노력을 알아봐주고
제가 한 노력의 결실이 두 눈에 보인다는것이 정말 기뻤습니다.
마치 풍선이 된것처럼 기분이 계속 두둥실 떠올라서 목에 걸어둔 메달을
몇번이고 매만졌습니다. 이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오르고요.
다음에는 30분 안에 도달하고 싶다, 또 다시 뛰고 싶다,
1등이 17분이던데 나도 그렇게 뛰고싶다는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.
비록 마라톤을 뛰고난 이후 너무 피곤해서 평소에 오전 1시 넘어서 자던 인간이
오후 10시에 컥 하고 잠들고, 다리는 근육통이 심해서 움직이는게 고통일지라도
마라톤을 뛰게 된것에 한 점 후회없을 정도로 너무 즐거운 경험이였습니다.
마라톤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,
러닝을 못해도 괜찮으니 한번 참여해보시라고 추천해보고싶습니다.
마라톤에서 가장 힘든것은 오르막길도 더위나 추위, 피곤함도 아닌
아침의 일찍 일어나기 뿐이였거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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